20250415에 뮤지컬 <라이카> 단체관람을 했습니다!
뮤지컬 <라이카>는 우주로 간 첫 번째 개인 라이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1957년, 소련은 스푸트니크 2호라는 우주선을 만들고, 라이카를 태워 세계 최초로 우주로 보냈어요. 하지만 그 당시 기술로는 우주에서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우주로 간 개라는 실화 내용 뿐만 아니라, 고전 소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섞어서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뮤지컬에서는 라이카가 우주에서 어린 왕자와 장미 등의 소설 속 캐릭터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작품은 관객에게 별, 우주, 삶의 의미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실험 동물들을 단순한 과학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 바라봅니다.






바쁜 졸업학년을 보내며 과제에 치이는 것이 지쳐갈 때 쯔음, 플레이 컬쳐를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체력과 시간을 핑계로 밖을 잘 나가지 않았던 저에게 해당 지원사업은 문화예술을 보다 폭넓게 접할 수 있게 해 주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관람하게 된 공연 <라이카>는
25년도 3월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초연 공연으로써, 클래식 고전 뮤지컬을 선호하던 저에게 공연의 세계를 보는 눈을 넓혀준 작품이었습니다. 최신 공연인 만큼 무대에서 사용한 장치와 조명 기법, 미디어 아트,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의 촘촘한 짜임새,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기법들이 창작에 있어 새로운 영감이 되어 주었고, 저만의 작품을 하는 데에 참고하고 싶은 요소들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인 애니메이션은 영상과 소리를 포함한 미디어를 통해 관객에게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실제가 아닌 만큼 인물을 어떻게 하면 더 생동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진짜 현실 어딘가에서 존재할 것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예술의 형태를 접할수록 이러한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씩 모을 수 있다고 느끼던 때에 플레이 컬쳐 지원사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뮤지컬은 문화예술을 감상하는데에 있어 대학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대인데, 학교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 덕분에 금전적 부담을 내려놓고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어 유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사업이 지속되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접하며 예술적 소양을 키워나가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학생에게 부담되는 비용으로 자주 보지 못했었는데, Play CKulture를 통해 <라이카> 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극을 보며 '로맨스 장르에서는 개인 간의 화합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나타낸다'라는 강의 내용도 떠올랐습니다. 작품을 보며 1, 2, 3막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넣었구나 떠올리며 강의를 복기하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전공 외 다른 매체로 좋은 작품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저도 이처럼 따뜻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어린왕자를 처음 읽게 되었는데 라이카가 어린왕자 모티브 뮤지컬이여서 책 먼저 읽어서 다행이다 느꼈습니다.
내용은 소련과 미국이 우주경쟁을 하는 냉전시대에 우주로 보내진 개가 우연히 어린왕자의 별 B612에 도착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동화 각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전 작품에 조주연들을 보통 작품의 주인공으로 차용하는데 새로운 인물이 작품 속 인물들과 어울린다는 소재는 제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매력있는 캐릭터는 장미였는데,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며 그럼에도 마음 한 곳엔 어린왕자에게 버림받았던 아픈 상처가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우주 실험체로 버림받은 라이카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인물이었습니다.
작 중에서도 라이카가 인간들에게 소행성을 날려서 지구 생명체들을 죽여버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장미는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해줄거라 말을 합니다.
라이카는 그 말을 듣고 복수가 아닌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인간들 때문에 죄 없는 생물들이 희생되는 것도 싫어 지구를 부시지 않습니다. 그 뒤로 라이카는 지구에서 보내진 생명체들을 거두며 B612에 적응하며 작품이 끝납니다.
동화각색을 자주 하는 제겐 새로운 자극이라 흥미롭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라이카는 제가 처음으로 보게 된 창작 뮤지컬이었습니다. 작가, 작곡가, 연출이 모두 한국인이지만 소재는 지극히 구 소련시대를 닮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윤리문제로 부각될만한 ‘라이카’와 어른들에게 잊고 있던 꿈과 존재에 대한 어린 왕자의 조합이 어떻게 풀릴지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왕자가 유독 해석이 다양하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라 각색이 어떻게 될 지도 궁금했습니다. 무겁고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뮤지컬은 정말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희생과 사랑에 관해 가볍지 않게 다루었고, 보는 중간에도 생각에 잠기게끔 했습니다. 특히나 뮤지컬에서 언급되는 있는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으로 인해 인간인 저 조차도 죄책감이 들었던지라 어린왕자와 라이카의 복수심, 증오, 분노의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카 이야기에 어린 왕자라는 조합은 꼭 필요했던 두 이야기가 만난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해답으로 작용했습니다. 장미와 어린왕자는 라이카에게 존재의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라이카 스스로가 배신당하고 이용당한 존재이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한 존재란 ‘자신이 어떤 존재이기를 원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일깨워 주었습니다. 어린왕자 또한 증오와 죄책감으로부터 라이카(지구의 구원자)를 구원받습니다. 뜬금없는 조합처럼 보이기도 했던 것들이 이렇게 참신한 결말로 이어지자 어느 순간 애니메이션 기획을 할 때 순수히 새로운 창작만을 고집하고 고민하던 저에게도 각색에 대한 흥미와 영감을 받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이야기들에 비하면 플롯의 구조가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어린왕자와 라이카 이야기가 얽혀서 오히려 새로운 짜임새 있는 플롯을 형성하는게 신기했고, 향후 스토리를 기획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라이카는 캐릭터들의 의상과 춤, 캐릭터의 디자인 적인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돋보였습니다. 가령 나팔바지처럼 벌어지듯 펼쳐진 어린왕자의 자켓의 밑단 모양이라던가, 의자에 앉더라도 장미의 꽃잎을 상징하는 자켓의 꼬리말단 부분이 접히지 않도록 되어있었던 것처럼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의상 자체에 뼈대가 들어있어서 캐릭터 고유의 실루엣이 유지되도록 한 점들에 감탄하였습니다. 무리하지 않고도 캐릭터의 실루엣 적인 면에서 개성이 드러나서, 이 부분은 캐릭터 디자인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춤은 인체의 바디매커니즘을 따른 곡선외에도 신경써서 라인오브 액션을 살린 안무들이 많이 보여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타 뮤지컬과 비교해도 캐릭터만의 제스쳐가 많이 보여서 짙은 캐릭터성을 가지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게 그림이든, 3D든 실사든 제스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부가 되었습니다. 관람이후에도 찾아보다보니 바오밥 나무들의 대사와 리액션 연기들은 모두 애드리브라는 것도 알게되었는데, 지문만 있는 각본임에도 배우들의 센스와 협업으로 (미니언즈 같이) 바오밥 나무들과 어린왕자의 캐미가 나온다는게 놀랍고, 캐릭터에 대해 설계할 때도 다른 작업자들의 해석과 협업이 중요함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라이카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는 라이카와 어린왕자 테마가 어떻게 조화될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라이카 실화가 극으로 어떻게 구성되었을지 궁금했다.
극을 보면서는 라이카 실화가 너무 가볍게 보이거나 인간 편향적으로 해석되는게 아닐지 우려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1막의 후반즈음 가서부터는 그런 걱정을 덜어놓고 즐길 수 있었다.
극이 라이카의 감정과 논리를 친절하게 풀어서 보여주면서도 어린 왕자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앙상블을 이용해 다양한 넘버, 안무들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화를 창작물의 소재로 다룰 때 윤리적 문제와 어떻게 재밌으면서도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동시에 고민하게 되는데 라이카는 이런 고민을 많이 한 작품으로 느껴졌다.
평소 서로 다른 이야기의 조합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실화를 소재로 하면서 동화와도 섞인 실험적인 작품이라 새롭고 흥미진진했다.
공연의 전체적인 음향효과나 무대연출도 좋았으나, 가장 좋았던 부분을 뽑자면 캐릭터들의 의상이었던 것 같다.
장미, 라이카, 어린왕자, 로케보트 등 동화적고 인간이 아닌 것들을 사람에게 입히면서 그 존재의 고유한 특성을 잘 반영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동화적인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경우에 유치하고 우습게 보일 것 같다는 단점때문에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캐릭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명확하면서도 안무하면서 살짝 보이는 안감같은 디테일도 좋아서 감탄하면서 관람했다.
극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1막 엔딩의 자전거 장면이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라고 하면 보통 로맨스 장르나 짱구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상징적인 자전거 장면이 떠오른다. 보통 설렘이나 추억, 일상의 의미를 담고있는 이 구도가 극의 하이라이트에 쓰이면서 이렇게 강력하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는 경우는 처음 봐서 충격을 받았다. 같은 구도여도 이렇게나 다르게 연출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에 이 장면에서 특히 영감을 많이 받았다.
여러모로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이었고, 이번에 중형 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을 처음 관람하게 되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CK 플레이컬쳐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하기를 희망한다.
뮤지컬 <라이카>는 과학과 문명의 발전 속에서 외면당한 존재들(실험개, 국가간의 전쟁에서의 일반 시민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창작자로서, 비인간인 ‘라이카’의 감정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집중해봤습니다. 특히 캡슐 안에서 라이카가 처음으로 무중력을 경험하는 장면의 연출이 인상깊었습니다. 무대 전체에 푸르고 차가운 빛을 깔고 별빛이 흐르듯 움직이게 하여 낯선 공간에 놓인 작은 생명의 고독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라이카의 실루엣은 점차 멀어지며 작아지고, 배경에는 지구의 흐릿한 형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시놉시스에서는 인간을 원망하는 라이카가 내지르는 절규
라이카가 그 모든 상처에도 어린왕자를 설득하는 외침이 좋았습니다. 섬세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장면이 많은데, 주연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번에 이 작품을 지원사업을 통해 이 작품을 접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처럼 깊고 섬세한 세계를 경험하고 또 창작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창작자로서 제 작업을 넓히는 데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